<aside>
“그 착한 사람은 끝까지 날 챙겼어. 고난을 무릅쓰더라도 여기 교동까지 따라오겠다고 했었는데….” 병자가 힘없이 말했다. “하루도 중전을 생각하지 않는 날이 없다.” 눈을 감은 채 상상했다. “그이는 날 원망하고 있겠지. 나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병자의 버석한 뺨을 타고 눈물이 흘렀다. “그이에게 한 약속은 무엇 하나 지키질 못했어.” 한때는 용루라고 불렸을 한 방울이었다. “중전이 보고 싶다.”
배롱나무처럼 붉은색
</aside>
교동 수직장 김양필·군관 구세장(具世璋)이 와서 아뢰기를, "초6일에 연산군이 역질로 인하여 죽었습니다. 죽을 때 다른 말은 없었고 다만 신씨를 보고 싶다 하였습니다." 하였다.
중종실록 (중종 1년 11월 8일,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강미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