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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께서 노여움을 풀진 않으셨다.” 서 상궁은 못마땅한 듯 툴툴댔다. “그렇지만 네게 중한 임무가 내려졌다.” “뭔데요?” “너, 궁궐로 돌아오게 되었다.” 순간 세상의 모든 소리가 사라졌다. “대전으로 돌아오는 건 아니다.” 서 상궁은 얼이 빠진 덕임을 개의치 않고 빠르게 설명했다. “어제 삼간택을 마쳤다. 간택된 규수께서 당장 내일 가례를 치르신다. 새 후궁을 모실 궁인들을 선발하긴 했는데 자전께서 영 마뜩잖아 하신다. 지엄한 무품빈을 모실 궁녀는 경력이 있어야 한다고 노심초사하셔. 네가 적격이라 하시더라. 배우기도 많이 배운 재원을 공연히 궐밖에서 놀리느니 불러들이자고 전하께 주청하셨어.” “그 말씀은……?” “이제 넌 새 후궁을 모시는 궁녀다.” 덕임은 입이 떡 벌어졌다.
옷소매 붉은 끝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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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尹氏)를 화빈(和嬪)으로 책봉하였다. 판관(判官) 윤창윤(尹昌胤)의 딸이며, 궁호(宮號)는 경수(慶壽)이다.
정조실록 (정조 4년 3월 10일,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하교하기를, “판관 윤창윤(尹昌胤)의 딸과 정혼(定婚)하겠으니, 정원은 그리 알라.” 하였다. 또 하교하기를, “금혼(禁婚)한 여자는 모두 혼인을 허락하라.”
일성록 (정조 4년 3월 10일, 한국고전번역원 공정권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