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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억, 헉, 주상전하께서는 아직 아니 오셨느냐?” 초조하게 두리번대는 그에게 신비는 고개를 저었다. “…다행이구나. 내가 전하와 말타기 시합을 했거든.” “시합이라고요?” “그래. 각자 궁장 바깥 오른쪽 문과 왼쪽 문에서 출발해서 누가 먼저 도착하는지 겨루기로 했다.” 아니나 다를까, 말발굽 소리가 다시금 천둥처럼 울렸다. 그리고 간발의 차이로 흰 말을 탄 무작금이 도착했다. “이야,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었느냐?”
배롱나무처럼 붉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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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 때, 김시양이 야사집 『부계기문(涪溪記聞)』을 저술했는데, 여기에 연산군과 관련된 일화가 있다.
어느 날 연산군이 진성대군(훗날의 중종)에게 불공정한 말달리기 시합을 제안하자, 진성대군은 식은땀을 흘리며 몹시 두려워하였다. 그 모습을 안쓰럽게 여긴 영산군(성종의 아들)이 연산군의 준마보다 빠른 말을 빌려주었다. 덕분에 진성대군이 천우신조로 목숨을 건졌다고 한다.
©️강미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