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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본디 옥체를 갈아 모범을 보이기로 유명하지만, 자식에게는 한없이 약했다. 당장 서연을 중지시켰다. 안 그래도 더운 날씨에 공부시켰다가 우리 아들 쓰러지겠답시고 걱정하던 참이었다나.
배롱나무처럼 붉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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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承政院)에서 아뢰기를, "지금은 바야흐로 더위가 심하니, 주강(晝講)·석강(夕講)을 정지함이 어떻겠습니까? 이에 앞서서도 심한 추위와 모진 더위에는 주강·석강을 정지하였는데, 하물며 이제 성상의 옥체가 회복되신 지 오래 되지 않았으니, 일기를 살펴서 마땅함을 헤아려 행하심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전교하기를, "정지함은 불가하다." 하였다.
성종실록 (성종 8년 6월 1일,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홍문관 부제학(弘文館副提學) 안침(安琛) 등이 차자(箚子)를 올리기를,
"삼가 보건대, 세자(世子)의 나이가 아직 약관(弱冠)이 되지 아니하였으니, 학문 교양과 인격 도야의 공부는 잠시도 중지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근래(近來)에 심한 더위로 인하여 주강(晝講)과 석강(夕講)을 중지하도록 명하셨는데, 비록 춘방(春坊)과 사헌부(司憲府)에서 불가(不可)함을 말하였으나, 윤허(允許)를 받지 못하였습니다. 신 등은 진실로 전하(殿下)께서는 국본(國本)을 아끼는 마음에서 더위를 먹어 조섭(調攝)에 알맞음을 잃게 될까 하여 그렇게 하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중략)
전교하기를,
(중략) 세자(世子)의 주강(晝講)과 석강(夕講)은 대간(臺諫)들도 중지 할 수 없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세자는 본래 기질이 허약하고 지금 또 더위를 앓고 있으므로, 내가 중지하도록 명한 것이다. 여름철에는 종친(宗親)들도 방학(放學)을 하는데, 그대들이 아무리 괴롭더라도 강독(講讀)을 중지할 수가 없다고 한다면 내가 마땅히 따르겠다.” (중략)
전교하기를,
(중략) "세자의 학문이 비록 종친과 같지 않다 하나 병이 날까 염려함은 일반이다. (후략)”